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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일 / 이규리
도망가면서 도마뱀은 먼저 꼬리를 자르지요
아무렇지도 않게
몸이 몸을 버리지요
잘려나간 꼬리는 얼마간 움직이면서
몸통이 달아날 수 있도록
포식자의 시선을 유인한다 하네요
최선은 그런 것이에요
외롭다는 말도 아무때나 쓰면 안 되겠어요
그렇다 해서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는 않아요
어느 때, 어느 곳이나
꼬리라도 잡고 싶은 사람들 있겠지만
꼬리를 잡고 싶은 건 아니겠지요
와중에도 어딘가 아래쪽에선
제 외로움을 지킨 이들이 있어
아침을 만나는 거라고 봐요
계간 미네르바는 제6회 질마재문학상 수상자로 이규리 시인을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수상작품집은 '최선은 그런 것이에요'.
제8회 미네르바작품상은 조동범 시인이 받았다.
이규리 시인은 1994년 '현대시학'을 통해 등단했으며 '뒷모습' '최선은 그런 것이에요' 등의 시집을 냈다.
시상식은 오는 5월 2일 서울 종로구 동숭길 '예술가의 집'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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