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누이의 눈짓 / 유응오
여름날이었네. 누이만 너니 있는 친구네를 찾으면 반 소복 차림에 누이들이 그네들 방댕이처럼 넙데데한 양댕이에 둘러앉아 무시며 풋것들을 버무려 한술씩 들고들 있었는데 또래 의 막내언니만이 유독 두 볼이 발그레해져 입 주변을 훔치며 부끄런 기색을 감추지 못하던기억
누이의 볼 결은 탐스런 천도 복숭아 빛
한 입만 한 입만 베어 물었으면 쓰겠네.
수줍은 눈짓을 되새기고 되새기다 보면 전생에 두고 온 어느 여름날이었을까 꽃처럼
흩날리던 햇살 아래로 가마를 타고 오던 색시의 빼꼼히 구다 보던 그윽한 눈짓이 떠올라
연분홍 연지 곤지 색시는 맛깔 도는 살구 빛 색시
꼭 한 입만 한 입만 베어 물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