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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현고수 / 박형권

 

 

나는 북을 걸어둔 느티나무다

몇 발자국 뒤의 생가에서 나와 둥두둥! 북을 두드리는

마흔 살 선비다

그 선비의 붉은 철릭이어서 뿌듯하다

육백년을 살았어도 불혹의 깊은 속을 다 읽지는 못하지만

선비와 나는 한 몸이다

나는 성리학을 알지 못한다고 기록되었고

별시문과에 뽑혔으나 임금의 비위를 거스른 문장이라

합격이 취소되었다

첫 줄기의 생장점이 꺾인 것이다

그리하여 잎눈과 꽃눈을 내지 않았다

한양 쪽으로는 이파리 하나도 떨어뜨리지 않았다

나의 북소리는 주경야독에서 나왔고 은둔에서 나왔다

임진년 허술했던 봄, 임금은 벌벌 떨고 관군은 도망할 때

나는 스스로 의병을 일으켰다

비루하고 인색하다고 입에 오르내린 사재를 털어

천강홍의장군이라는 깃발 아래로 의병들을 불러들였다

나는 알았다

북은 스스로 운다는 것을

정암진에서 붉은 철릭을 입고

이천의 의병으로 이만의 왜군을 수장시킬 때도

관군은 도망치고 시기 질투하였다.

나는 날랜 병사를 불러 핏빛 옷을 입혔다

홍의장군은 어디에나 있었다

임금이 여러 차례 벼슬을 내렸지만 잠깐 하다가 손을 놓았다

그건 모두 어린애를 홀리는 단물과 같은 것이었다

나중에 나는 패랭이 장사를 하며 솔잎을 먹으며 출사를 거절했다

 

모든 것이 북소리로 시작되었다

마침내 오늘에 와서 다시 북을 건다

명예롭게 남고 싶은 백성들은 누구라도 와서 두드려라

오늘 밤 바람이 몹시 차다

너희를 덮을 만큼 잎을 떨어뜨린다

따뜻한가?

 

 

 

중랑악부

 

nefing.com

 

 

 

천강문학상운영위원회(위원장 오영호 의령군수)는 지난 4일 제7회 천강문학상 수상자와 제1회 의령군 청소년 천강문학상 수상자를 결정, 발표했다고 7일 밝혔다.

 

군에 따르면 지난 91일부터 930일까지 접수한 제7회 천강문학상은 754명에 3781편이 접수 되었고 제1회 의령군 청소년 천강문학상 작품 공모에 164명에 301편이 접수됐다.

 

이에 천강문학상은 분야별로 시에 2171538, 시조에 70명에 504, 소설에 138명에 233, 아동문학에 동시 125893편과 동화 50명에 150, 수필에 154명에 463편이 접수됐다,

 

심사는 비공개로 엄정하고 공정하게 진행되어 수상자는 예심과 본심을 거쳐 최종 결정됐다.

 

심사위원들은 심사장소인 의령을 찾아 곽재우 장군과 휘하 17장령 및 의병들의 위패를 모시고 있는 충익사에서 참배를 한 후 기념관을 둘러보고 곽재우 장군의 생애와 사상, 철학, 문학의 업적 등에 대해 설명을 듣고 심사에 임했다.

 

천강문학상 부문별 대상으로 시 부문 대상 박형권(창원)<현고수>가 차지했다.

 

시조에는 권점희(서울)<갈잎, 붉다>, 소설 부문에 문서정(경북 포항)의 단편 <개를 완벽하게 버리는 방법>, 아동문학 부문에는 이은미(경기 용인)의 동화 <깜지>, 그리고 수필 부문에 김현숙(대구)<유리로 만든 창>이 각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1회 의령군 청소년 천강문학상 대상은 초등학교(저학년부) 부문에 의령초등학교 김건의 <“얼음. “”>, 초등학교(고학년부) 부문에 의령초등학교 김도원의 <햇살 담기>, 중등부 부문에 지정중학교 조시언의 <액자>, 고등부 부문에 의령여자고등학교 송인영의 <홍의동화>가 영광을 차지했다.

 

시상식은 오는 1125일 금요일 오후 4시 의령 군민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7회 천강문학상은 시를 비롯해 시조, 소설, 아동문학, 수필 등 5개 부문에 걸쳐 공모를 했다. 시상금은 소설 부문 대상은 1000만원, 우수상은 500만원이다. 시와 시조, 아동문학, 수필은 대상에 각 700만원, 우수상은 각 300만원이다.

 

특히 올해는 1회 의령군 청소년 천강문학상을 신설해 군내 초··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초등 저학년부(1~3학년), 초등 고학년부(4~6학년), 중등부, 고등부 4개 부문에서 운문 및 산문 실력을 겨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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