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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 / 이무원
-서하일기1
어미라는 이름은
어디에 던져도 싹이 튼다
불길 속에서도
물길 속에서도
사막에서도
밀림 속에서도
어미라는 이름은
죽지 않는다
죽을 수 없다
그 이름 때문에
결코 죽을 자유도 없다
어미는
바닥이 들어 난
썰물 진 갯벌
밀물을 기다리는
갯벌에 박힌
한 개 외로운 바위다
죽순문학회가 제정, 시상하는 제20회 상화시인상 수상자로 자연과 사랑을 노래해온 서정시인 이무원(63)씨가 선정됐다.
수상시집은 지난해 6월에 출간한 '서하일기'.
충북 청주 출생인 이 시인은 1979년 '시문학' 추천으로 등단, 그동안 '물에 젖은 하늘', '그림자 찾기', '빈산 뻐꾸기' 등 6권의 시집을 냈다.
홍익대 부속고 교장으로 교직을 퇴임한 후 창작에만 전념하고 있는 이 시인은 자연과 인정의 세계를 맑은 시심으로 노래하며 묵묵히 시세계를 가꿔온 이력이 높이 평가됐다.
윤장근 죽순문학회장은 27일 “이 시인은 문단의 탁류에 휩쓸리지 않는 일관된 시적 삶이 상화시인상 취지와도 일치한다"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이무원씨는 "대외적인 활동도 미약한 숨어있는 사람을 찾아 격려해 주신 죽순문학회와 심사위원들께 감사드린다"며 "상화시인상 수상자로서의 책임감과 자긍심을 가지고 더욱 시작에 정진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시상식은 오는 5월 21일 죽순문학회 주관으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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