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에 관한 고찰 / 최헌명
1
백무동 첫물이 물안개 뚫고 내리며 무연한 참꽃
마주쳐 곁눈으로 훔치다
헛디딘 발목을 끌고 바위에 미끄러지는 소리
2
처마 낮은 지붕 아래 다저녁 내릴 무렵 시집 간
첫째 딸이 손자 안고 들어설 때
앉혀 둔 찰옥수수가 솥뚜껑 여는 소리
3
가을볕 목덜미에 잔광이 빌붙기 전 콩이야 팥이야
하늘 바라 말리는 시간
깻단이 성질 못 참고 제물에 터지는 소리
남해군이 고전문학사에 큰 족적을 남긴 김만중 선생의 문학정신을 기리고 한국문학의 발전에 기여하고자 지난해 제정한 제2회 김만중 문학상 시상식을 개최한다.
시상식은 남해유배문학관 개관 1주년을 맞는 11월 1일 문학제에 이어 가질 예정이다. 대상 수상자에게 상금 5천만원과 상패가 수여되며, 각 분야 금상은 상금 1천만 원과 상패, 은상은 상금 5백만원과 상패가 각각 수여된다.
5천만원의 상금을 받게 된 대상은 시 부문 출품작인 이상원 씨의「서포에서 길을 찾다」가 수상했다. 김만중 선생이 한글소설인 「구운몽」과 「사씨남정기」를 쓴 작가라는 점에서 소설 부문에서 대상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에서 벗어난 의외의 결과였다.
소설 부문은 금상에 이후경 씨의 「저녁의 편도나무」, 은상에 이춘실 씨의 「빨간눈이새」가 당선됐다. 시 부문은 금상에 박후기 씨의 「유배자청」, 은상에 최헌명 씨의 시조「웃음에 관한 고찰」이 선정됐다. 평론 부문은 금상 당선작을 내지 못했으며, 손정란 씨의 「이별한 자의 길 찾기」가 은상을 차지했다.
제2회 김만중 문학상은 시 2210편, 시조 23편, 장편소설 46편, 중편 54편, 단편 116편, 평론 8편 등 총 2,457편의 작품이 응모됐다. 심사는 시와 소설 부문 각각 3명, 평론은 2명이 맡아 모든 편수를 꼼꼼히 읽은 후 9월 23일 남해유배문학관에서 소설가 윤정모 씨를 심사위원장으로 종합심사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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