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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시는 어렵다 / 박구경

 

 

1.

멸치 몇 마리로 국물을 내

국수를 말아 먹는다

 

국수 속엔 국수를 닮은 이야기가 있고

그 사람들이 있고

그 사람들의 그 사람들이 거듭 얽혀 있다

 

국수.

짧고 긴 생명의 이야기

 

 

2.

쓸수록 어렵고 힘든

시의 본령

 

자르고 토막 내고

겹쳐진 의미의 말들을 거둬내고

너무 짧아져

여백의 미에 낙서하고픈

짤막한 또는 한줌

 

뭘 하자고 처음 생각했던가?

촌철살인

 

나이 먹어가며 하나씩 버리고

정리하는 것과 같이

 

 

 

 

국수를 닮은 이야기

 

nefing.com

 

 

 

해남군이 지원하고 고산문학 축전운영위원회(위원장:정희성)와 계간 "열린시학"에서 주관하는 2018년도 제18회 고산문학대상 본상 수상자로 시조부문에 오세영 시인이, 시부문에 박구경 시인이 선정되었다. 또한 크라운-해태가 후원하는 제2회 고산문학대상 신인상 수상자로 시조부문에 김영순 시인이, 시부문에 유희경 시인이 선정되었다.

고산문학대상 본상 시조부문 수상시집은 오세영 시인의 "춘설"(책만드는집, 2017), 시부문 수상시집은 박구경 시인의 "국수를 닮은 이야기"(애지, 2017)이며, 신인상 시조부문 수상시집은 김영순 시인의 "꽃과 장물아비"(고요아침, 2017), 시부문 수상시집은 유희경 시인의 "우리에게 잠시 신이었던"(문학과지성사, 2018)이다.

본상 선고위원은 시조부문에 이경철 평론가, 박현덕 시인이, 시부문에는 강형철, 박두규 시인이 6월과 7월 두 달 동안 지난 1년간의 시집과 시조집을 대상으로 선고를 진행했다. 신인상 선고는 시조부문에 선안영, 임성구 시인이 시부문에 나희덕, 안상학 시인이 최근 2개년 시집을 대상으로 선고를 진행했다. 본심 심사는 정희성 시인, 구중서 시인, 이상국 시인, 이근배 시인, 김제현 시인이 맡았다.

고산문학대상은 지난 2001년에 제정되어 8회까지는 학술과 시조 작품 1인에 대해 시상해왔으며, 9회부터는 시와 시조 시인을 각각 선정하고, 이 수상자에 대하여 계간 "열린시학"에 특집을 하는 등 한국 시가문학을 대표하는 상으로 그 위상을 격상시켰다. 작년 17회부터는 크라운-해태 제과의 도움을 받아 신인상을 확대하여 시상하게 되었으며, 젊고 참신한 작품을 쓰는 등단 10년 미만의 문학인들을 격려하기로 했다. 

상금은 본상 각 1천만 원, 신인상 각 500만원이며, 시상식은 고산문학 축전행사와 함께 해남에서 2018년 10월 6일 오후 3시 해남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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