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바람소리, 그 빛 그 향기 /  추은희

 

 

큰 대자로 누워

양 손을 뻗는다

바람이 온 몸을 휘감는다

 

소리 죽여 귀를 모으면

온갖 빛깔

온갖 소리

함께 어우러져 춤춘다.

 

형태도 없는 것이

모였다 흩어졌다 하면서

바람, 그 바람의 심장은 따뜻하더라

 

바람은 그렇게 그렇게

빈 곳을 흘러가다

되돌아오고

발자국 죽여 흩어지고 모으고

 

그리고

이렇게 따뜻한 것이라고

조용히 속삭여 주더라

 

산다는 것

바람같은 것이라고

때로는 사라져 도망가서

형태도 없는 것이라고

 

 

 

 

제6회 이설주문학상 수상자로 추은희(87) 시인이 선정됐다고 이 상을 주관하는 한국문인협회가 18일 밝혔다. 수상작은 시집 '바람소리 그 빛 그 향기'.

 

추 시인은 현재 국제펜클럽한국본부, 한국여성문학인회, 숙명문인회, 한국시인협회 고문으로 있다.

 

이 문학상은 이설주(1908∼2001) 시인을 기리기 위해 2011년 제정됐다. 취암장학재단과 사조산업이 후원한다.

 

상금은 2천만원. 시상식은 다음 달 11일 오후 5시 '문학의집 서울'에서 열린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