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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소리, 그 빛 그 향기 / 추은희
큰 대자로 누워
양 손을 뻗는다
바람이 온 몸을 휘감는다
소리 죽여 귀를 모으면
온갖 빛깔
온갖 소리
함께 어우러져 춤춘다.
형태도 없는 것이
모였다 흩어졌다 하면서
바람, 그 바람의 심장은 따뜻하더라
바람은 그렇게 그렇게
빈 곳을 흘러가다
되돌아오고
발자국 죽여 흩어지고 모으고
그리고
이렇게 따뜻한 것이라고
조용히 속삭여 주더라
산다는 것
바람같은 것이라고
때로는 사라져 도망가서
형태도 없는 것이라고
제6회 이설주문학상 수상자로 추은희(87) 시인이 선정됐다고 이 상을 주관하는 한국문인협회가 18일 밝혔다. 수상작은 시집 '바람소리 그 빛 그 향기'.
추 시인은 현재 국제펜클럽한국본부, 한국여성문학인회, 숙명문인회, 한국시인협회 고문으로 있다.
이 문학상은 이설주(1908∼2001) 시인을 기리기 위해 2011년 제정됐다. 취암장학재단과 사조산업이 후원한다.
상금은 2천만원. 시상식은 다음 달 11일 오후 5시 '문학의집 서울'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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