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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트족(NEET)*



문득 세상의 낙오자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모든 혼란은 시작되었다

돌이켜보면 늘 주변만을 맴돌았을 뿐

중심을 거부한 것도 아니었다

허나 찌그러진 깡통처럼 자꾸만 넘어졌다

후미진 골목에 익숙하였으며

탕진할 것도 하나 없는 빈껍데기 신세였다

자존심만으로 버텨 온 세상에서

구겨진 지폐처럼 자존심을 접고 살았다

오만 원짜리 신권 지폐들로 가득 찬

인간들의 어깨는 빳빳했다

자신을 PR하는 명함 속의 직함도 당당했다

항상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고장 난 시계바늘처럼 멈추어버린 삶

쳇바퀴를 열심히 돌릴 수 있는

사람들의 때 묻은 작업복이 부러웠다

영문도 모른 채 서울역 지하철에서

얼어 죽은 노숙자를 욕하지 마라

너희들이 정의롭다고 믿는 이 세상에는

시작부터가 다른 사람들이 있다

세상 어느 곳에 서 있더라도

깡통처럼 넘어지는 사람들이 있다


 

* 니트족(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 학생도 아니고 직장인도 아니면서

그렇다고 직업훈련을 받지도 구직활동을 하지도 않는 무리 또는 그런 사람.

 

출처 : 경남대학교 철학인들의 모임
글쓴이 : 권수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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