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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 / 성기조

 

 

장미가 피어 있는
화단 위엔
하늘이 내려와
향기를 담뿍 물고
흩어져 간다
피어 있는 꽃들은
한 잎 쯤
또는 두 잎 쯤
이파리가 떨어져
땅 위에 뒹굴고
뻐꾸기 울음은
지는 꽃이 서러워
가슴을 친다.

 

 

 

아침 뻐꾸기

 

nefing.com

 

 

제21회 상화시인상 수상자로 국제펜클럽한국본부 회장을 지낸 성기조(成耆兆.72) 시인이 선정됐다. 수상작은 지난 3월 발간된 시집 '아침 뻐꾸기'(문예운동 펴냄).

 

시인이자 작가·평론가·교수(문학박사)로서 한국문단에서의 화려한 행적과 다양하고 복잡한 일상과는 달리 성 시인의 시편들은 간결하고 난해하지 않아 대중과 쉽게 호흡할 수 있는 특징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았다.

 

성 시인은 "한국 문학의 선구자인 상화 시인을 기리는 유서깊고 뜻깊은 상을 받게 돼 그저 감개가 무량할 따름"이라며 "자연과 생명에 더욱 깊이있게 다가서는 시를 쓰는 계기로 삼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충남 홍성 출생으로 '시와 시론'(1958년)에 '꽃'을 발표하며 문단에 나온 그는 초기에는 주로 생활의 서정과 관념의 융합을 통해 자연과 인생을 관조적으로 투영하는 밀도 있는 서정시를 썼다.

 

시상식은 12일 오후 4시 대구시 수성구 범어3동 대구MBC 건너편 카페 스타지오에서 죽순문학회(회장 윤장근)의 주관으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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