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초옥도(梅花草屋圖)*에 들다1 / 임경묵
- 겨울, 오체투지(五體投地)
한기 서린
구업(口業)*을 버리겠다
세 걸음 걷고
한 번 절할 때마다
잔설 위에
다섯 개
뜨거운 방점을 찍고,
멍든 방점마다엔
핑그르르
새살이 돌게 하리
언 땅에
햇살의 부리를 묻고,
생강나무에
생강 꽃을 돌려주리
산수유나무에
산수유 꽃을 얹어주고,
남루 걸친
허기진 들녘엔
우르르
청보리 떼 몰아주고**,
이렇듯
봄을 불러내리라
* [불교] 삼업(三業)의 하나. 곧 말을 잘못하여 짓는 죄업.
** 김상현 시인의 시「5월」에서 빌림.
남해군은 서포 김만중 선생의 작품세계와 문학정신을 기리고, 유배문학을 계승ㆍ발전ㆍ시켜 문학발전에 기여코자 공모한 제3회 김만중 문학상 수상작을 30일 발표했다.
김만중문학상운영위원회(위원장 남해군수 정현태)는 지난 7월 1일부터 7월 31일까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작품을 접수했으며, 그 결과 393명에 이르는 문학인들로부터 2천443편의 문학작품이 접수되는 등 전국적인 관심을 끌어 모았다.
부문별로는 소설 121명 180편, 시 244명 2천231편, 희곡 28명 32편이 접수됐으며, 이 가운데 임종욱(경기 화성ㆍ51) 씨의 장편소설 `남해는 잠들지 않는다`가 대상을 차지해 5천만 원의 상금을 받게 됐다.
분야별 수상작을 살펴보면 소설 부문은 양진영(55) 씨의 `올무`가 금상을, 김문주(64) 씨의 `거울 뒤의 남자`가 은상을 차지했으며, 시 부문은 금상에 이교상(50) 씨의 `시조로 읽는 구운몽`, 은상에 임경묵(42) 씨의 `매화초옥도에 들다`가 선정됐다. 또 희곡 부문 금상은 강석현(44) 씨의 `귀불귀-김시습과의 인터뷰`, 은상은 김영근 씨(48)의 `조선으로 베다`가 당선됐다.
심사는 예심과 본심을 거쳐 비공개로 엄정하게 진행됐다. 소설가 김주영 씨를 심사위원장으로 소설 부문에 박상우, 권지예, 전경린, 시 부문에 안도현, 이승하, 이처기, 희곡 부문에 박정기, 김태수 심사위원이 보름간 예심을 거친 후 각자 추천한 작품을 교차하여 심사한 다음 지난 7월 26일과 27일 양일간 본심을 거쳐 수상작을 결정했다.
시상식은 오는 11월 1일 남해유배문학관에서 문학제와 함께 열릴 예정이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함께 5천만 원의 상금이 주어지며, 각 부문별 금상과 은상 수상자에게도 상패와 함께 각각 1천만 원과 5백만 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한편 군은 김만중 문학상의 품격을 높이고 유배문학의 정신을 전국적으로 알리기 위해 수상작들을 책으로 엮어 10월 말경에 작품집으로 발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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