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문학상/박인환문학상
제17회 박인환문학상 / 송승언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로
2018. 7. 22.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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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없는 세계 / 송승언
초기계를 생각한다
인간을 만들었다 여겨지는
인간에 의해 만들어져으나
인간의 운명으로는 감당치 못한
기계장치의 세계
죽은 꽃나무 기계는 인가넹 의해
생각된다
신이 스스로가 신임을 견딜 수 없었을 때 신이 의심되었듯이
기계 스스로가 기계임을 견딜 수 없을 때
죽은 꽃나무 기계는 황무지를 걸어다니고
걸어 다니는 꽃나무 아래에 시페를 묻으면 꽃이 아름답게 핀다는
구식 세계의 믿음은 인간 없이도 전해 내려와
없는 시체가 묻히기를 기다리는
죽은 꽃나무 기계가 있었을 때
없는 계절의 꽃을 피우기 위해
신이 된 체제로부터 나는
생각되었다
철과 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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