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문학상/오월문학상(전남대)
제3회 오월문학상 수상작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로
2011. 8. 10.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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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낙엽 / 김형태
어젯밤
때 아닌 비바람을 맞고
떨어져 누운 꽃망울
아침이 되었지만
세상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바쁘게 물방아를 찧고 있다
푸른 낙엽 위의 구슬이 우는 듯 웃는 듯
함초롬히 나를 바라본다
타다 남은 촛농인가
감지 못한 눈동자인가
아니면, 그리스도를 잃은 마리아의 눈물인가
여기
젊은 가슴이
神의 사랑으로 여울져
싸늘한 피부를 감싸고 있다
죽어서 오히려 영롱한 빛을 토해내는
파노라마 속에서
홍수 후 노아에게 보여준 창조주의 약속을 읽는다
이제,
파란 얼굴로 땅에 입맞추는
골고다의 비애는
저 바다밑 어두운 세계에로
영원히 잠들지어다
술집 위로 높이 솟은 십자가가 필요없는 그 날
진정 너의 심장은 분수처럼 날아올라
하늘을 맘껏 노래하며 춤출 수 있으리
안녕, 친구여!
진실로 새 날이 오면
아름다운 재회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