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문학상/의정부문학공모전

[스크랩] 운문부 심사평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로 2011. 5. 23.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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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의정부문학공모전 운문부문에 응모한 작품의 총 숫자는 초등부 저학년부터 일반부까지 총 649편이었습니다. 우선 정중하게 사과 말씀 드리는 것은 많은 분들의 아름다운 수작을 입상으로 축하해 드리지 못한 것입니다. 입상하지 못한 모든 분들은 문학을 사랑하는 넓은 마음으로 헤아려 주시기를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부탁드립니다.

초등부 작품에서는 맑고 꾸밈없는 작품을 선에 올렸습니다. 초등부 심사에서 늘 느끼는 것이지만 시어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 너무 마음이 예쁘다는 것을 읽습니다.

초등부 고학년 강현선(의정부 경의초교6) 학생의 ‘어느 날’에서 봄이 더디 왔다고 풀잎들이 짜증을 부린다는 표현은 너무 고운 표현입니다. 저학년 금상 김다현(호원초3)의 ‘할머니 안녕하세요.’에서는 할머니께서 안 계신 빈 방을 ‘창문도 열려 있지 않은데 바람이 분다.’라고 표현하여 읽으면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중등부 금상을 수상한 김영우(충북 충주중1) 학생의 ‘개울 건너기’에서 개울을 묘사하며 ‘개울은 가족을 연결해 주는 소중한 고리’라고 표현하여 좋은 시를 써 갈 것 같은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고등부는 수작들이 너무 많아 선을 가리기가 어려웠습니다. 금상으로 선에 올린 한기엽(서울 송곡고3)의 ‘액자 계보학’에서 시작 부분인 ‘할아버지 집 벽에 박힌 못은 할아버지의 힘줄을 닮았다.’의 표현과 작품 전반에 군더더기 없이 간결한 묘사와 세밀한 관찰력이 두드러진 작품입니다. 그 밖에 선에 올린 작품들 모두 작품성이 높고 기성세대를 모방하지 않은 순수함이 드러나 있습니다.

일반부 입상 작품들 또한 작품의 완성도에서 간결하면서도 시적 충실도가 높은 작품들을 선에 올렸습니다. 시어 구사에서도 실험정신이 드러나 있는 씩씩한 낱말을 담은 작품들을 가렸습니다. 대상을 수상한 최윤희(부산 해운대구) 님의 작품 ‘소금꽃’의 마지막 부분 ‘썩지 말라고 썩지 말자고 내 안으로 밀려드는 파도’는 오래도록 가슴 깊이 잔잔한 감동의 여운을 줍니다.

거듭 응모에 감사드리며 선에 오르지 못한 분들에게 다시 한 번 정중한 인사를 올립니다. 입상을 축하드리며 정진을 부탁드립니다. 내년 제13회 공모전에도 많은 응모 부탁드립니다.

 

 

심사위원

 

 

초등부 저학년 : 시인 임경자, 이재형, 김기홍, 김생자

          고학년, 중등부 : 시인 신성수, 김연종

고등부 : 시인 윤재훈, 김원기

일반부 : 시인 남영태, 김선용

 

입상작들은 심사위원 윤독으로 최종 결정하였습니다.

 

산문부 심사평은 작품 분량이 많아 조금 늦습니다. 헤아려 주시기를부탁드립니다.

   

출처 : 의정부문인협회
글쓴이 : 신성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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